
세 줄 요약
- 스팀 세일 정보를 한국어로 제대로 정리해주는 사이트가 국내에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함
- 나는 코딩 못 함.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바이브 코딩으로만 만들었음
- 근데 무작정 AI한테 만들어줘 하지 않는 것이 핵심
돈을 더 벌고 싶은 것은 모든 직장인의 소원
최근 반도체호황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직원이 아닌 일반 직장인,그리고 그들에게 투자하지 못한 우리들은 굉장한 FOMO를 느끼면서 살아간다. 나도 벌어야 한다.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 그래야 뒤쳐지지 않는다는 압박감이 다들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내가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최근에 업무나 개인프로젝트를 위해 AI를 왕창 구독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걸 그냥 놔두면 토큰이 아깝지 않은가. 내가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이것들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부업 차원의 바이브코딩
물론 나는, 비개발자이다. 그러나 IT업계? 콘텐츠 업계? 교육업계? 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기획을 했던 기획자이지 않은가? 기능 화면을 잡는것은 크게 어려울것이 없다. 이 장점을 살리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바이브코딩으로 수익화 사이트를 만들고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니 이게 왜 없어?
바이브 코딩으로 웹서비스 하나 만든 얘기를 하려고 한다.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스팀에서 게임 하나 샀는데, 며칠 뒤에 그게 세일에 들어간 거다.
스팀 해본 사람은 안다. 게임 사려고 할 때 항상 머릿속에 물음표가 뜬다. 이거 지금이 싼 건가? 아니면 조금만 기다리면 반값 세일 오나? 스팀은 세일을 워낙 자주 하니까, 오늘 정가 주고 산 게 다음 주에 -50% 되는 일이 진짜 흔하다. 한 번 당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뭐 하나 사기 전에 눈치를 보게 된다.
그래서 검색을 한다. "이 게임 지금 사도 되나", "이거 세일 언제 하지". 근데 한국어로 검색하면 나오는 게 별로 없다. 대부분 유튜브 영상이고, 그마저도 "이번 스팀 세일 추천 게임 TOP 10" 같은 거라 내가 지금 사려는 그 게임 정보는 아니다. 딱 이 게임이 지금 싼 건지, 역대 최저가 대비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데가 없더라.
이 글은 거짓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애드센스를 받아 수익화 사이트를 열었던 일대기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불편하거나, 영어거나...
물론 세계적으로 보면 세일 추적해주는 서비스가 없는 건 아니다. 문제는 죄다 영어라는 거. 화면도 정보 위주로 빽빽하고, 한국 사람이 편하게 쓰라고 만든 게 아니다. 게임은 한국어로 검색해서 한국어로 정보 보고 사고 싶은데, 그 중간이 텅 비어 있었다. 있어도 불편함
정리하면 이렇다. 세일 정보를 한눈에 정리해서 보여주고, 한국어로 검색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이게 국내엔 없었다.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되지.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근데 나 코딩 못 하는데?
여기서 보통은 접는다. 사이트를 만들려면 코딩을 해야 하고, 나는 개발자가 아니니까. 예전 같았으면 "아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 하고 그냥 넘어갔을 거다.
근데 지금은 바이브 코딩이라는 게 있다. 쉽게 말하면 내가 코드를 짜는 게 아니라, AI한테 뭘 만들고 싶은지 말로 설명해서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걸 만들고 싶어" 하면 AI가 코드를 뽑아준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걸로만 갔다. 직접 코드 한 줄 안 짰다는 뜻임. 진짜로 못 짜기도 하고.
목표는 딱 두 개로만 잡았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다 넣으려고 하면 시작도 못 하고 지친다. 그래서 뼈대를 두 개로만 정했다. 이 두 개만 되면 최소한 "쓸 수는 있는" 사이트가 된다고 봤다.
하나, 세일 정보 긁어오기. 지금 어떤 게임이 얼마에 할인 중인지, 그 데이터를 자동으로 가져와서 목록으로 보여주는 것. 이게 사이트의 심장이다. 이게 안 되면 그냥 빈 껍데기니까 이거부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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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게임 상세 페이지. 목록에서 게임 하나를 누르면 들어가는 화면. 여기엔 게임 이미지, 사용자 평가 정보, 그리고 스팀으로 바로 넘어가는 버튼을 넣기로 했다. 사람이 게임 하나 살까 말까 고민할 때 딱 필요한 것만. 정보 잔뜩 늘어놓는 것보다 "사기 직전에 보는 화면"을 목표로 잡았다.
이 두 개가 1차 목표였다. 검색, 위시리스트, 알림 이런 건 다 나중 얘기고, 일단 이 뼈대부터.

개발 스택? 안 정하고 들어갔다. 몰라서 ㅋㅋ
보통 개발 제작기 보면 "저는 이 언어에 이 데이터베이스 조합으로 갔습니다" 이런 걸 딱 정해놓고 시작하던데, 나는 그런 게 없었다. 뭘로 만들지 정하고 들어간 게 아니라 그냥 몰라서 안 정했다. 애초에 무슨 언어로 만드는 게 좋은지, 데이터는 어디에 저장하는 건지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까.
근데 이게 오히려 괜찮았다. AI한테 "이런 걸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던지니까, 그거에 맞는 걸 알아서 골라서 깔아줬다. 스택 고민은 통째로 AI 몫으로 넘긴 셈이다. 코딩 못 하는 입장에서 이게 부담을 확 줄여준다. 뭘 골라야 할지 모르는 걸 아예 안 골라도 되게 만든 거니까.
AI를 이용하는 방법에는 다양하다. 내가 질문한 것을 그저 만들어주기만 하지 않는다. AI도 내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대신 이건 확실하게 하고 들어갔다 (이게 진짜 핵심)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은 얘기다.
일하면서 바이브 코딩으로 콘텐츠나 웹사이트를 만들어본 경험이 좀 쌓였는데, 그 과정에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AI한테 그냥 "이런 사이트 만들어줘" 하면 십중팔구 산으로 간다. 처음엔 그럴듯하게 뽑아주는데, 조금만 복잡해지면 내가 원한 거랑 전혀 다른 게 나오고, 고쳐달라고 할수록 더 엉킨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코드부터 짜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기획이랑 화면 흐름을 먼저 잡아놓고 그걸 통째로 AI한테 넣는 방식으로.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메인 화면에는 세일 중인 게임 목록이 뜨고, 그중 하나를 누르면 상세 화면으로 넘어가고, 상세 화면에는 이미지랑 평가랑 스팀 버튼이 있다." 이런 식으로 화면이 어떻게 생겼고 뭘 누르면 어디로 가는지, 그 흐름을 먼저 다 그려놨다. 코드가 아니라 기획서에 가까운 거다.
그걸 넣고 만드니까 결과물이 확 달라졌다. AI가 헤매지 않고, 내가 머릿속에 그린 거랑 비슷하게 나왔다. 이게 왜 그러냐면, AI는 "알아서 잘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준 만큼 만들어주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내가 흐릿하게 던지면 흐릿하게 나오고, 내가 화면 흐름까지 정해서 주면 그만큼 정확하게 나온다.
그러니까 코딩을 몰라도 괜찮다. 대신 "뭘 만들 건지"를 화면 단위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바이브 코딩에서 진짜 실력 차가 나는 지점이고, 코드를 못 짜는 사람이 오히려 여기서 뒤집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넣는다고 바로 생성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내 생각과 AI의 생각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 그 것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과 화면흐름이 있다고 해서 AI가 다 이해하지 못한다. 잘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 일대기가 끝난 이후 설명하겠다.
1편 정리
- 없어서 불편한 걸 발견했으면, 코딩 못 해도 일단 만들어볼 수 있는 시대다.
- 나는 "세일 긁기 + 상세 페이지" 딱 두 개로 시작했다
- 스택은 몰라도 됨. AI가 알아서 골라줌
- 바이브 코딩에도 실력이 있다.
다음 편은 이 뼈대에 살을 붙이는 이야기다. 세일 목록이랑 상세 페이지만 덜렁 있던 사이트를, 어떻게 "볼 게 있는" 사이트로 채워넣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중에 발목 잡히는 문제 하나가 슬슬 싹트기 시작하는데, 그건 3편 애드센스 편에서 크게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