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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자제품

필립스 링고 TAH2000 개봉기 / 3만원인데 음질 합격이네?

by 리븅이 2026. 6. 19.

 

2026.06.15 - [리뷰/전자제품] - 필립스 링고(TAH2000) 질러버림 / 3만원짜리 레트로 헤드폰

 

필립스 링고(TAH2000) 질러버림 / 3만원짜리 레트로 헤드폰

3줄 요약또 헤드폰을 샀다. 이번엔 필립스가 100주년 기념으로 낸 레트로 헤드폰 '링고'.80년대 워크맨 감성 디자인에 홀려서 3만원이라는 가격에 그냥 결제 눌렀다.아직 안 써봤다. 이건 "샀다는

studyvamtol.tistory.com

 

3줄 요약

  • 전에 "질러놨다"고 쓴 필립스 링고가 도착했다. 막 까서 껴본 첫인상.
  • 박스부터 2000년대 감성 제대로고, 실물이 사진보다 예쁘다. 가볍고 마음에 든다.
  • 의외의 반전은 음질. 3만원짜리치곤 "어? 이 정도면 합격인데?" 싶었다. 단점은 스폰지 패드가 간지럽다는 거.


 

전에 필립스 링고(TAH2000)를 질러놨다는 글을 쓰면서, "어차피 디자인값 하는 호구짓"이라고 스스로 자조했었다. 그러면서도 "물건 오면 디자인값만 하는지 소리도 쓸 만한지 써보고 후기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고. 그 물건이 왔다. 막 받아서 박스 까고 껴본 참이라 장기 사용기는 아니고, 딱 개봉 첫인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구짓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하다.

박스부터 2000년대 감성이 제대로네

까기 전부터 점수를 좀 먹고 들어갔다. 박스 자체가 딱 2000년대 중반 그 시절 전자제품 패키지 느낌이다. 요즘 미니멀하고 깔끔한 박스들이랑 다르게, 옛날 워크맨이나 CD플레이어 살 때 그 감성이 박스에서부터 난다. 레트로 컨셉으로 나온 제품이라 포장까지 컨셉을 챙긴 듯하다. 이런 디테일에 나는 또 약하다.

까보니 — 가볍고, 사진보다 실물이 낫다

꺼내보니 일단 가볍다. 80g이라더니 손에 들면 무게가 거의 안 느껴진다. 그리고 실물이 사진보다 예쁘다. 인터넷으로 산 물건은 받아보면 "어 사진이 더 낫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반대였다. 레트로 실루엣이 실제로 보니까 더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여기까진 기대한 대로, 아니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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껴보자마자 든 생각: 스폰지가 왜 이렇게 간지럽냐

문제는 착용감에서 나왔다. 끼자마자 귀가 간지러웠다.

요즘 헤드폰은 보통 푹신한 가죽이나 메모리폼 패드인데, 링고는 옛날 그 스폰지 재질 패드다. 레트로 컨셉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한데, 스폰지 헤드폰을 진짜 오랜만에 써봐서 그런지 귀에 닿는 느낌이 엄청 간지럽고 살짝 이물감이 있었다. 옛날엔 다들 이런 거 썼던 것 같은데 그 감각을 잊고 있었나 보다.

다행히 이건 적응의 영역 같다. 끼고 좀 있으니 처음만큼은 아니다. 며칠 쓰면 익숙해질 것 같긴 한데, 스폰지 패드 안 맞는 사람은 이 부분 참고하면 좋겠다.

온이어라 그런가, 바깥 소리가 다 들어온다

이것도 좀 의외였는데, 귀를 꽉 막는 느낌이 아니다. 온이어(귀에 얹는) 방식이라 차음이 약해서, 끼고 있어도 바깥 소리가 같이 들어온다. 거의 오픈형 쓰는 느낌에 가깝다.

장단이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변 소리 들으면서 음악 깔기엔 좋은데, 뒤집으면 시끄러운 데선 음악이 묻힌다. 얼마 전 산 샥즈 오픈닷 원도 딱 이랬는데, 링고도 시끄러운 환경에선 소리가 많이 안 들릴 것 같다.

조용한 데서 가볍게 듣는 용으로 생각하면 맞다.

반전은 소리였다 — 3만원인데 이 정도면?

가장 의외였던 게 음질이다.

주문할 때만 해도 음질은 거의 기대 안 했다. 코덱도 기본 SBC고, 디자인값 하는 물건이라 생각했으니까. 근데 막상 들어보니 "어? 이 가격에 이 정도면 합격 아닌가?" 싶었다. 막 끼고 들은 첫인상 기준으로 무난무난하게 듣기 좋다. 물론 해상도나 선명함은 좀 떨어진다. 비싼 헤드폰처럼 악기 하나하나 또렷하게 갈라주는 건 아니다. 근데 3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합격점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진지하게 들을 땐 B&W 쓰면 되고, 링고는 책상에서 가볍게 막 듣는 용으로 생각했는데 — 그 용도엔 음질이 기대 이상이라 더 만족스럽다.

 

첫인상 정리

좋았던 건 레트로 박스 감성, 가볍고 예쁜 실물, 가격 대비 의외로 괜찮은 음질. 아쉬운 건 스폰지 패드 간지러움(적응 필요), 온이어라 시끄러운 데선 약한 거, 해상도는 딱 가격만큼이라는 거.

주문기에서 "또 디자인에 낚인 호구"라고 자조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디자인값에 음질까지 얹어준 느낌이라 호구는 아니었던 걸로... 일단 정정한다. 물론 스폰지 간지러움이 적응 안 되거나 며칠 쓰니 음질이 질리거나 하면 평가가 또 바뀔 수 있으니, 좀 더 굴려보고 진짜 후기는 따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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