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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자제품

샥즈 오픈닷원 후기 / 20만원짜리 오픈이어, 100만원 헤드폰 제치고 주력이 된 이유

by 리븅이 2026. 7. 4.

3줄 요약

  • 20만원짜리인데 100만원 B&W, 3만원 링고 제치고 내 주력 기기가 됐다
  • 이유는 음질이 아니라 "일할 때 외부 소리 들려서 눈치 덜 보는" 오픈이어의 본질
  • 단, 터치 조작은 있으나 마나 수준이고 배터리도 짧음. 곧 오픈닷2 나오니 급하지 않으면 고민해볼 것

결론부터 말하면 샥즈 오픈닷원, 오지게 돈값한다. 20만원이 싼 돈은 아닌데, 지금 우리 집 헤드폰들 중에 얘가 제일 손이 많이 간다.요즘 거의 오픈닷원만 낀다. 왜 그런지 풀어본다.

링고랑 같은 이유로 샀는데, 쓰는 상황이 갈렸다

둘 다 여름 외출용으로 샀는데, 링고는 실내, 오픈닷원은 밖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산 이유는 링고랑 비슷하다. 여름이라 더우니까 외출할 때 낄 만한 게 필요했음. 원래 운동용으로도 생각했는데 요즘 바빠서 운동은 못 하고, 회사 출퇴근할 때 잘 쓰고 있다.

재밌는 건 링고랑 쓰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갈렸다는 거다. 링고는 온이어라 실내에서 주로 썼고, 오픈닷원은 실내외 가리지 않고 주력으로 낀다. 링고 스폰지에 귀 자극받을 때 오픈닷원으로 갈아끼우는 식으로도 씀. 

 

끼고 있는 걸 까먹을 정도로 가볍다

무게가 안 느껴져서 좋은데, 그만큼 잘 떨어진다. 기지개 한 번에 날아갔다.

착용감은 쓰다 보니 적응된다. 처음엔 뭔가 걸리적거리나 싶었는데 지금은 귀에 거슬리는 게 없다. 아무것도 안 틀어놓고 끼고만 있으면 "어 내가 이거 끼고 있었나?" 착각이 들 정도로 가볍고 무뎌진다. 한쪽 6.5g이라더니 진짜다.

근데 이 가벼움에 함정이 있다. 한번은 기지개 피다가 툭 떨어져서 잃어버릴 뻔했다. 클립형이라 귀에 걸치는 방식이다 보니, 격하게 움직이면 이탈한다. 뛰거나 크게 움직일 일 많은 사람은 이 부분 감안해야 함.

 

오픈이어라 소리는 샌다, 음질은 딱 그만큼

커널형처럼 귀를 막는 게 아니라 저음·보컬은 아쉽다. 대신 주변 소리가 같이 들어온다.

커널형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소리가 샌다. 귀를 막는 게 아니라 외부 소리가 그대로 들어오니까. 저음이랑 보컬이 좀 아쉽다.

한 가지 특이했던 건, 오픈닷원을 끼고 있을 때 오히려 주변 소음이 안 꼈을 때보다 더 크고 날카롭게 들린다는 거다. 아마 이어유닛이 귓속 공간을 살짝 좁히면서 소리가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고 그냥 체감이 그랬다. 음질로 승부 보는 제품은 아니니까 이 정도는 오픈이어의 태생적 한계로 받아들이면 된다.

터치 조작은 진짜 쓸 게 아니다

해외 리뷰에서 다들 까길래 각오했는데, 각오한 것보다 더 별로다.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해외 리뷰나 다른 후기들에서 터치 조작이 별로라는 얘기가 많길래 어느 정도 각오는 했는데, 생각보다 더 별로다.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이라 그냥 안 쓴다. 재생·볼륨 조작을 손으로 해보려다가 포기하고 폰으로 조작하는 게 마음 편하다.

그리고 유닛이랑 케이스 크기에 비해 배터리가 너무 짧은 거 아닌가 싶다. 용량이 작게 들어간 느낌.

그래서, 이 문제들 보완한 오픈닷2가 나왔단다

좀만 기다릴걸. 급하지 않으면 2세대나 할인 노려도 됨.

쓰다 보니 아쉬운 점들이 보였는데, 마침 이런 문제들을 보완한 오픈닷2가 나왔다고 한다. 좀만 기다릴 걸 그랬나 싶기도 함. 급하게 필요한 게 아니면 2세대를 보거나, 1세대가 할인할 때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오픈닷2는 나중에 싸질 때 사서 따로 리뷰해볼 예정.)

그런데도 왜 이게 주력이 됐냐면

음질 때문이 아니다. "일할 때 눈치 덜 보게 해줘서"다.

여기까지 보면 단점 투성이인데, 그럼에도 이게 주력이 된 이유가 있다. 일할 때다.

협업 요청이나 질문이 들어올 때, 외부 소리가 잘 들리니까 바로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은근 큰데 — 이어폰 끼고 있다는 눈치를 덜 보게 된다. 솔직히 나는 일할 때 에어팟으로 귀 꽉 막고 있는 사람 보면 말 걸기부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내가 그러고 있으면 신경이 쓰인다. 근데 오픈닷원은 귀가 열려 있으니까, 내가 듣고 싶은 거 들으면서 일해도 남 눈치를 덜 볼 수 있다. 이게 진짜 장점이다.

100만원짜리 헤드폰이 음질로 이길 수는 있어도, "일하면서 낄 수 있냐"에서는 오픈닷원을 못 이긴다. 그래서 주력이 됐다.

이런 사람한테 추천 / 비추

추천 — 일하면서 외부 소리 들어야 하는 사람, 이어폰 낀 눈치 보기 싫은 사람, 안경 써서 커널·이어훅 불편한 사람, 여름에 귀 막기 싫은 사람.

비추 — 저음·음질 중시하는 사람, 터치 조작 많이 쓰는 사람, 격하게 움직이거나 뛰는데 이탈 신경 쓰이는 사람, 급하지 않아서 오픈닷2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샥즈 오픈닷 원 블루투스 이어폰, 그레이-GY, E310

샥즈 오픈닷 원 블루투스 이어폰, 그레이-GY, E310